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명탐정 코난/비판/추리 (문단 편집) == SF 요소와의 충돌 == >#2. All supernatural or preternatural agencies are ruled out as a matter of course. >#2. 초자연적이거나 불가사의한 수단은 당연히 안 된다. > - [[녹스의 10계]] > 살인 방법과 이에 대한 수사방법은 합리적이고 과학적이어야 한다. 공상적이고 비과학적인 방법은 탐정소설에서의 살인일 수 없다. 만약에 환상적인 세계에서의 범행이고 수사가 된다면 이는 모험소설이 되어버린다. > - [[반 다인의 20칙]] 명탐정 코난이라는 만화가 '''추리물'''이기에 생기는 가장 심각한 문제가 있다. 명탐정 코난은 시작부터 초과학적인 물건이 등장하는 등 SF적 면모가 상당하다. 그런데 이런 SF적, 초자연적 세계관은 추리물과 궁합이 잘 맞지 않는다. SF나 판타지에서는 현실의 과학기술이나 물리법칙으로 불가능한 일들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핍진성]]만 맞으면 작가는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게 해도 된다. 하지만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작가 설정대로'라면, 트릭을 설정하고 그걸 추리로 간파해내는 추리물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추리란 "불가능한 것을 빼고 나면, 남은 것이 얼마나 황당할지라도, 진실임이 틀림없다."라는 [[네 사람의 서명]]의 유명한 말처럼 이 세상에서 가능한 경우의 수 중에서 불가능한 것을 추려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가가 무한정 상상하여 불가능한 것이란 게 없는 세상이라면 이를 추려내는 작업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사망자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에 가장 유력한 용의자가 1,000km밖에 떨어져 있는 사건이 발생했다 치자. 그렇다면 탐정은 '용의자를 돕는 공범이 있었다.', 'CCTV에 찍힌 용의자는 그가 돈을 주고 고용한 변장한 연기자였다.', '과학적 트릭을 통해 사망 추정 시각을 잘못 계산하도록 조작한 것이다.', '옛날에 찍힌 CCTV 기록을 해킹하여 그날 당시의 것으로 조작했다.' 등과 같이, 그 세계에서 가능할 법한 사건 구조를 상상하고 증거에 위배되는 가능성들을 지워나갈 것이다. 그러나 현실의 제약을 따르지 않는다면 이런 식으로 추려내는 작업이 불가능하다. "피해자가 있는 곳으로 [[순간이동]]을 한 뒤 피해자를 죽이고 달아났다", "피해자를 죽인 뒤 [[시간 정지|시간을 정지시키고]] 달아났다", "[[데스노트(데스노트)|데스노트]] 같은 원격 살해가 가능한 도구로 살인을 저질렀다" 등등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지도 못했던 방법으로 사건이 일어났다는 식으로 전개한다면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할 수야 있겠지만 그런 스토리를 추리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이렇게 되면 "독자도 함께 추리해 나간다"라는 추리물의 기본적인 향유 요소 중 하나가 소멸해버린다. 제아무리 추리해봤자 작가가 어디까지 상상할 수 있는지까지는 추리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예외적으로 매우 열렬한 독자라서 작가의 경향성까지 파악하고 있다면 어느 정도는 추리가 가능할 수 있다. "이 작가는 [[시간여행]] 소재를 좋아하니까 갑툭튀 시간여행 트릭을 또 썼을지도 모른다." 식이다. 다만 그게 가능하다고 해도 이는 작품 외적인 단서(작가의 성향)를 통해 추리한 것이므로 작품의 내재적 작품성과는 무관하다.] 그렇기 때문에 SF와 추리를 결합하려면 SF 요소의 한계를 명확히 조절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래야지만 탐정은 그 한계 속에서 가능한 방법을 찾아 추리를 진행할 수 있으며 독자 역시 마찬가지이다. 가령 앞선 예에서 든 그런 비현실적인 트릭들이 등장한다고 한다면 적어도 '이 세계에는 순간이동 능력이 있다', '시간 정지 능력이 있다', '원격 살해 능력이 있다' (그리고 명시된 초능력 이외의 다른 비현실적인 능력은 없다) 라는 단서 정도는 주어져야 한다.[* 때문에 데스노트에서도 [[린드 L. 테일러]]를 통해 원격 살인이 가능하다는 것을 밝힌 다음에야 추리가 전개된다. 그 전까지는 제아무리 똑똑한 L이라 해도 현실의 상식을 통해서는 '원격 살인이 가능한 데스노트'라는 도구가 실제로 존재함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범죄자들의 우연한 심장마비 사망을 통해 낌새는 느꼈지만 결정적 증거가 없다면 '그런 도구가 현실에 있을 리 없다'라고 생각하는 게 합리적인 추리일 수밖에 없다.] 예상치 못한 무한한 상상력은 [[이능력 배틀물]] 같은 장르에서는 매우 매력적이지만[* 이능력 배틀물에서도 이전에 소개되지 않았던 능력이 갑자기 등장하여 전개를 바꾸면 비판의 대상이 되기는 한다. 그러나 이는 [[갑툭튀]]를 통해 전개를 작가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려는 편의주의의 위험, 밸런스가 붕괴될 위험 등의 이유로 비판받을 뿐이다. 갑자기 등장하더라도 능력의 구현 방식이나 전투 방식 등이 충분히 참신하고 재미있으면 독자들은 환영한다. 이능력 배틀물은 추리물과는 정반대로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을 즐기는 것이 장르의 목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추리물에서는 오히려 독이 된다. 명탐정 코난 세계관이 정확히 그런 SF 세계관이다. 당장 이야기의 시작부터가 [[APTX4869]]라는, 현대 과학으로는 절대 구현 불가능하며 심지어는 '이론적으로 아예 불가능한 영역'일지도 모르는 약물이 아니면 성립하지 않는다. 게다가 천재적인 과학자라는 설정이기는 하지만 엄연히 '''민간인'''인 [[아가사 히로시]] 같은 인물마저 현실의 과학기술을 초월한 물건을 만들어댈 수 있는 세계관이다. 비록 아가사 히로시의 발명품이 '요새는 스마트폰만 못하다.'고는 하지만, 연재 당시에는 엄연히 당시의 과학기술력을 초월한 물건이었다. 작가도 이런 문제점을 깨달은 것인지 적어도 범인을 추리하는 장면에서는 SF 요소를 개입시키지 않는 등 선을 지키려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앞서 말했듯이 SF 요소의 한계를 정해둔 것이다. 그러나 가끔 등장하는 SF 요소가 오로지 주인공의 편의에 맞춰져 있어 [[개연성]]을 해치고 있다. 가령 코난이 사건을 해결할 때에는 초강력 킥 운동화 같은 SF 도구들이 상당히 자주 쓰이는데, 범인은 그러한 기술력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상당히 자의적인 제한이다. 특히나 주요 적 세력 중 하나인 [[검은 조직]]은 [[아가사 히로시]]만한, 혹은 그를 능가할 만한 기술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설정과도 맞지 않는 전개가 된다. 예를 들어 [[검은 조직]]은 왜 SF적 장비를 만들어서 범행을 저지르지 않는가? 가령 진이 쿠도 신이치를 발견해 처치할 때 그냥 평범한 방법이 아니라 아직 연구도 덜 된 APTX4869를 먹인 것처럼 APTX4869를 먹여서 피해자를 어리게 만든 뒤 죽여버리면 원래의 그 사람은 어디론가 실종되고 신원을 알 수 없는 아이의 시체만 남은, [[완전범죄]]가 가능할 것이다.[* 애당초 진이 쿠도 신이치를 발견해 처치할 때 그냥 평범한 방법이 아니라 아직 연구도 덜 된 APTX4869를 먹인 것부터 이러한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 당시에 APTX4869는 어린아이로 변하는 예측불허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알려져있지 않았지만, 혈중에 검출이 되지 않아 완전범죄가 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다. 작중 전개에서 이미 범죄를 들키지 않기 위해 신기술을 활용하는 예가 등장한 것이다.] 하다못해 검은 조직의 기술력이라면 경찰 등의 과학수사를 피할 수 없는 장비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면 앞서 말한 대로 추리물로서 이야기가 성립되지 않기에, 이런 기술력은 검은 조직과 아가사 히로시 박사에게만 한정된 식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SF적인 초과학적인 기술력이 있다는 세계관을 만들어 놓고 그런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 건 개연성에 어긋난다. 명탐정 코난이라는 만화의 기본 세계관을 잘못 설정한 탓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